계엄 선 그은 신임 서울청장 "경찰 활동, 시민이 공감해야"
"하는 일 스스로 설명할 수 있어야"…적극행정은 면책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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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보 신임 서울경찰청장 취임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박정보 신임 서울경찰청장이 29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2025.9.29 hih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동환 기자 = 박정보 신임 서울경찰청장은 29일 취임 일성으로 "경찰 활동은 시민들 눈높이에서 공감을 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청장은 이날 오전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가진 취임식에서 "시민의 입장에서 문제를 바라보는 시민 중심 경찰 활동이 바로 공감치안"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청장은 "경찰 내부에서도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해 스스로 설명하지 못하고 공감하지 못한다면 시민의 공감은 물론 정책 집행의 효율성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며 경찰 활동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시민과의 관계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이어 "우리가 무엇을 위해 땀 흘리는지, 왜 이러한 활동이 필요한지, 서로 납득하고 공감할 때 비로소 시민 공감도 뒤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상계엄 당시 국회 출입 통제를 한 김봉식 전임 서울경찰청장이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기소되고 직위해제된 상황을 염두에 둔 듯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지난 2월 탄핵정국 속에서 승진 내정된 박현수 전 서울청장 직무대리도 계엄 연루 의혹에 휩싸이며 승진이 취소되는 등 서울청 분위기는 뒤숭숭한 상황이다.

박 청장은 '경찰헌장'을 가슴에 되새기며 청장 임무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경찰헌장에는 경찰의 존재 이유가 국민의 권리를 보호하며 사회 질서를 유지해 모든 국민이 평안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고 적혀있다.

박 청장은 "경찰헌장의 선언과 다짐을 가슴에 되새김으로써 우리 서울 경찰의 어제를 성찰하고 내일의 이정표로 삼고자 한다"고 했다.

현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박 청장은 "모든 문제는 현장에서 비롯되며, 그 해답 또한 현장 속에 있다"며 "무질서에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의 목소리도, 사회적 갈등의 조짐도, 안전을 위협하는 불안 요인도 모두 현장에서 드러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장의 재량과 권한을 충분히 부여해 소신 있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며 적극행정에 대한 충분한 포상과 함께 적극행정 과정에서 생긴 사고에 대한 포용적 면책 방침을 강조했다.

박 청장은 "시민들은 작은 일에도 정성을 다하는 따뜻한 경찰의 모습에 더 크게 감동하고 변치 않는 신뢰를 보낼 것"이라고 경찰 본연의 역할과 시민 중심 활동을 강조하며 취임사를 맺었다.

d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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