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캄보디아 경찰, 中범죄조직 6명 체포…中피해자 4명 구조"
"캄보디아, 범죄자 엄벌해 중국인 보호해야"…캄보디아에 '법 집행 협력' 제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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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캄보디아 국회의장(왼쪽) 만난 자오러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신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 외교당국은 캄보디아 경찰이 지난달 범죄조직 피해자인 중국인들을 구출하고 중국인 용의자들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15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전날 캄보디아 주재 중국대사관은 캄보디아 시하누크빌주 경찰국 발표를 인용, 캄보디아 경찰이 최근 중국인들의 안전과 관련된 사건을 해결했다고 전했다.

중국대사관은 시하누크빌주 경찰이 지난달 20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시하누크빌 간 고속도로를 달리던 차에서 뛰어내린 중국인 2명을 구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캄보디아 국가경찰총감 지휘 아래 시하누크빌주 경찰국과 오다르메안체이주 경찰이 협력해 중국 국적 피해자 4명을 구출하고 중국 국적 범죄 혐의자 6명을 체포했다고 덧붙였다.

중국대사관은 "시하누크빌주 경찰 소개에 따르면 이 범죄단체는 장기간 중국인을 대상으로 불법 구금·납치·협박·인신매매 등 범죄 행위를 저질러왔고, 현재 사건은 아직 추가 수사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대사관은 캄보디아 측이 철저히 진상을 규명하고 범죄 분자를 엄벌해 캄보디아 내 중국인의 생명·재산의 안전을 실질적으로 보호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중국인 범죄조직에 의해 수년간 자행된 인권 침해를 묵인했다는 의혹을 받아온 캄보디아 경찰은 뒤늦게 집중 단속에 나서고 있다.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가 지난 7월 14일 전국적인 온라인 사기 소탕 특별작전을 공식 승인한 뒤 대대적인 단속이 이뤄지는 것이다.

최근 중국인 범죄조직에 의해 한국인 대학생이 고문당해 숨진 사안이 알려지는 등 캄보디아에 있는 중국인들의 범죄 문제에 국제적인 이목이 쏠린 상황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보이스피싱 등 범죄조직들이 사회적 감시망이 날로 강화되고 있는 중국을 피해 미얀마나 캄보디아 등 주변 지역에 거점을 차리고 자국민과 외국인들을 납치해 범죄에 이용하는 추세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공안당국은 2023년부터 미얀마 북부에서 자국 관련 보이스피싱 특별 단속을 벌였고, 작년 말까지 중국 국적 피의자 5만3천여명을 체포한 바 있다.

중국 당국은 캄보디아와도 치안 협력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중국 공식 서열 3위인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은 전날 글로벌여성서밋 참석차 베이징을 방문한 쿠온 수다리 캄보디아 국회의장을 만나 "정치적 상호신뢰를 공고히하고, 호혜 협력을 확장하며, 법 집행 협력과 다자 협조를 강화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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